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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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다 


나는 아직도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른다


오히려 남들과 다르게 살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아왔다


남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써왔다

내 삶이지만 내 것인 삶은 없었다


나의 삶이란 무언가로 

증명할 수 있는 삶이 아니라

도대체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밖에 말할 게 없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네가 원하는 삶을 살라'는

모호하고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하고 가식적인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라 고도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나는 너에게 바란다

'나답게 사는 삶'이

이유 없이 위협받지 않는 사회

'다르게 사는 삶'이 인정받고 호응 받는 사회

'평범하게 사는 삶'이 특출하고 

부유한 삶들과 비교 당하지 않는 사회를 꿈꿔라


공정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고 함께 행동해라

그렇게 네 진짜 욕망을 찾아가길 바란다


인생에 큰 목적을 두고

살지 말기를 바란다

삶이 가치 있어야 하고

어떤 의미를 남겨야 한다는 것도

타인의 시선이고 타인의 틀이고

체제의 요구에 지나지 않는다


너는 그냥 살아라

그래도 무언가는 된다

아무것도 아니어도 상관없다


너는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네가 네 자신을 인정하며 살아라


삶의 기준은 네가 정하고 살아라

네가 좋으면 온전한 삶이 된다

그래도 괜찮다


그것이 사람이다


― 림태주, 관계의 물리학 에세이 中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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