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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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말한다 / 윤보영 


그리움 한 자락 담고 사는 것은

그만큼 삶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그립거든 그리운 대로 받아들이자.


마주 보고 있는 산도 그리울 때는

나뭇잎을 날려 그립다 말을 하고

하늘도 그리우면 비를 쏟는다.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할 사람이다

그립거든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고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받아들이자.


가슴에 담긴 그리움도 아픔이 만든 사랑이다

가슴에 담고 있는 그리움을 지우려 하지 마라

지운 만큼 지워진 상처가 살아나고

상처에는 아픈 바람만 더 아프게 분다.


그리울 때는

무얼 해도 그리울 때는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그리워하자.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맛을 느낄 수 있게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자.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고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이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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