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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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면서도
속상해할까 봐
모른 척하는 바보

속으로 울면서도
가슴 아파할까 봐
웃는 바보

힘들면서도
함께 힘들어할까 봐
내색하지 않는 바보

손해인 줄 알면서도
사람을 잃을까 봐
손해를 감수하는 바보

소리치면 속이라도 후련할 텐데
싸움이 날까 봐
꾹꾹 참는 바보

우린 그렇게
바보인가 봅니다
참고 또 참고
그러다 곪아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터트리지 못하는 바보

마음 착한 바보
속으로 눈물 흘리는 바보
그런 바보 옆에 또 다른 바보

바보들이라
늘 서로 토닥이고 위로하며
미안해하나 봅니다

- 조미하 <결정했어 행복하기로> -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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