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문제점은?

[기자수첩] 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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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서 음악영화제가 시작 된지 18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사람으로 따지면 성년이다.


현시점에서 ‘영화제가 무엇을 남겼고,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볼 필요는 있다.


‘무엇을 남겼나’라는 질문에 제천의 문화 척도를 높이고, 대외적 신인도와 선의의 긍정적 이미지를 높인 것에 대해 반론의 여지는 없다.


다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첫 번째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제천’이 빠졌다.


제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없다’는 것이다.


사무국 직원이 바뀔 때마다 그동안 축적된 인적자산과 지역의 문화 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은 무시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지역 시민과의 대화이다. 


지역사회에서 영화제를 지원하고 응원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대화 단절이다.


또한 역대 운영진과의 대화도 필요하다. 


18년간 거쳐 간 운영진, 집행진이 등을 돌리게 해서는 안된다.


그들을 적극 초대해야 한다.


영화제 관계자들의 전문성을 보장한다는 전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해도 제천 시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영화제는 존속이 위태하다.


소통의 몫은 집행위원장의 몫이다. 


주요정치인과 영화인만이 영화제의 주인공은 아니다. 


시민과 관객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에만 머물다가 영화제 기간에만 화려하게 등장하는 모습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두 번째로 수십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영화제가 4~5일간의 영화제 기간이 끝나면 하는 일이 없다는 비난이다.


최초 취지는 영화제를 통해 수준 높은 문화를 지역사회에 녹아들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관대하게 언론보도라도 통해 준비 기간과 정리 작업을 합쳐 3개월 행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써야 하는가의 의구심이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방대한 사무국을 연중 운영할 필요는 없다. 


높은 인건비 비중의 비난을 없애기 위해서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상시 영화제가 돌아간다는 느낌을 시민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올해 행사는 시내 일원에서 진행되던 홍보 행사가 전무했다. 


시민들이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생략했다.


출연진의 라인업이나 장소 시간을 찾아 보려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시민들은 그냥 '영화전문가들의 잔치를 구경만 하라’는 식이다. 


소외감이 든다.


세 번째로 18년간 영화제를 치르면서 남긴 존안자료는 있는가?


각종 홍보물이며 역대 영화제 참가자 명단과 인적관리 등 하드웨어적인 자료와 소프트웨어 관리와 보존이 의심된다.


영화제의 역사를 인식하는 것은 제천 시립도서관에서 전시되는 역대 포스터 전시 정도가 전부이다.


사람이 바뀌면 인수인계도 없이 지난 자료들은 사라져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역사성에 대한 인식이 부재하다.


유럽의 축구 구단들처럼 ‘영화제 역사&기념관 설립’이라는 가정 하에 자료의 보전이 시급하다.


네 번째는 영화제가 매너리즘에 빠졌다.


18년간을 지켜봤던 관객의 시각으로 보면 매년 비슷한 행사가 반복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올해는 원썸머 나잇 등 공연행사는 신·구 조화를 맞추려는 노력이 보이기는 했다.


다만 그동안의 진행방식은 흑백 무성영화를 틀고 몇몇 음악가가 연주하는 방식의 퍼포먼스가 반복돼 왔다. 


올해는 조금은 음악성 위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영화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래머의 경험과 안목이 대동소이 하다는 생각이다.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 


조금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장애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소재의 다변화를 꾀하려는 노력은 좋았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보면 홍보물 해석이 어렵다.


프로그램의 상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전문용어 풀이 등 관객에 대한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다섯 번째는 상업성과 공익성의 충돌이다.


인기 있는 공연의 고액 유료화로,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것이 지방 소 도시 주민들의 현실이다. 


파격적인 지역민 할인이 필요해 보였다.


청소년 카드나 문화 카드 등 복지카드로도 티켓을 끊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의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보조금이 사용되는 영화제가 공익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영화인들의 배만 불리는 시장판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섯 번째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절실하다.


잦은 비로인해 행사가 취소 되는 등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해 보인다.


실내 공연이 불가능 하다면, 행사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


당기던지 밀던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일곱 번째, 조금 서툴러도 지역업체 참여를 배려해야 한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대 설치, 홍보물 제작, 텐트설치, 물품구입 등 수 많은 서비스 공급이 지역 중소업체가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돼야 한다.


싸다고,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경제적 논리만을 앞세워 지역업체를 배제해서는 안된다.


지역업체와 전문업체를 적절히 배분해 지역업체의 경쟁력 제고도 신경써야 한다. 


개막작 월광 소나타를 비를 맞으며 관람했다. 


주인공인 소년이 어른들로 인해 청각장애를, 자폐증으로 잘못 진단해 이를 극복하고 음악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가슴 찡한 영화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의사, 학교, 선생님, 부모, 형제 등 모두가 자기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행동하는 것이 현재 영화제를 만들고 운영해가는 우리의 모습과 오버랩 됐다. 


정치인들과 영화제 집행부, 운영진들이 자신의 입지를 위한 홍보 수단만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청각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가 음악회에 주인공을 올려서 자신의 의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씁쓸함과 희망을 동시에 보는 모순을 경험했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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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2022.08.17 11:02  
구구절절
정답!!!! 2022.08.17 20:11  
몇몇의원들의 특권도 문제인듯
친한 지인데리고 들어가려고 옆에 모시고 다니는 그런건 좀..
제천시민모두가  즐기고 느끼는 축제가되었으면하는바램을 적어봅니다
공감 2022.08.19 13:54  
[@정답!!!!] 맞습니다-! 공감공감
100%공감 2022.08.18 12:56  
내년부터는 ~
아마도 2022.08.20 20:52  
영화제의 문제점은 아마도 관계자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알면서도 않 고치고 그냥 대충 내 고집에 따라 할것 같네요.  그래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고요.  전에도 시의회에서 뭐라도 해도 전혀 고쳐 지지 못하는것을 보면 아마 대단한 사람들이 관계자인듯 합니다. 누군가 시장이고 시의원이고 나는 한번만 하고 그만 둔다라는 생각으로 영화제의 존폐 여부에 대한것을 심각하게 검토하여 주세요; 시민들로부터 외면받는 행사가 과연 필요할까요. 영화제 하는지도 관심도 없는데 누구에게 홍보를 할수 있을까요.  의회차원에서라도 한번 공청회 또는 시민 투표라도 한번 검토 해주세요. 매년 수십억원씩 들어가는 행사....
금지옥엽 2022.08.25 19:15  
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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