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0

5fc2fa981a22e05962e5a77313f1bc1d_1659827736_3182.jpg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여!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비가 됩니다.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 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합니다.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마저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폭우로 쏟아지니까요


비가 내립니다.

누군가가 빗속을 달려와

부를 것 같은 설레임


아! 내 안의 그대였군요.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Copyright ⓒ 오마이제천단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