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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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 탄신일에 / 문영길 


번뇌의 염주 알알이

세월 굴려가며 손때 묻은 염원

산사의 적요를

초록빛 풍경에 펼치니

자비의 품 어딘지

해탈의 끝없는 되물음으로

탑돌이하며 품은 화두

천년 뒤의 해답으로 우담바라 꽃 핀다  


등신불로 내어주던 육신

연등에 걸린 기원으로 고통을 가리고

동자의 눈망울로 반짝이는

깨달음의 시작

여기가 극락인가

사바의 세상은 늘 어지럽건만

산중에 핀 연꽃이 하늘에 걸리면

부처는 가슴에서 깨어나신다.  


목탁소리, 염불소리에

중생들의 우매함이

백팔배로 낮추고 낮춘 마음

성불하여

극락으로 오를 꿈만이 공손하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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