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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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인생이란 어차피

홀로 걸어가는 쓸쓸한 길이라지만,

내가 걷는 삶의 길목에서 그래도

평생을 함께 걷고 싶은

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보다는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그

저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고단하고 힘든 날에 마음으로 다가가면

살포시 내 등을 토닥여주는

다정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부족한 내가 위로해주기보다는

그의 위로를 더 많이 받아

가끔은 나보다 더 나를 아껴주는

마음이 넓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기도로서도 채워지지 않는 허약한 부분을

어느 한 사람의 애틋한 마음을 만나서  


기쁜 날보다는 슬픈 날에 

불현듯 마음이 찾아가면 보듬어주는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평생을 마음으로 만나다가

어느 날 홀연히 바람으로 사라지는 날  


아님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날

죽음에 이르러서도 마음이 이별을 못하니

그가 죽음에 이르는 날이 먼저라면  


미련 없이 나도 그와 함께

하늘로 훨훨 날을 수 있는

마음이 아름다운 이를 만나고 싶습니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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