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공청사에 결혼식장 만들자

[기자수첩] 공공청사에 결혼식장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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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시청사 내부 전경)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시청 청사에서 간혹 결혼식이 이뤄지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한다. 


노벨상 시상 식장인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이다.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왜 공공청사에서 결혼식을 하지 못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져본다.


공공건물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치른다면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것이다.


예전 70~90년대에는 결혼식장에서 결혼을 하고, 주변 식당에서 피로연을 가졌다.


예식장 이용료도 저렴했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 되었던 기억이 있다.


예식장 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급속한 상업화가 이뤄지며 나타난 현상이 현재의 대형예식장 형태이다.


예식장과 식당의 결합으로 대형자본 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바뀌었다.


예식장 주변의 영세 식당들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대형예식장에서는 하객에게 음식물 제공을 뷔페식으로 바꿔 이익을 극대화하기에 이른다.


요즘 예식장에 가면 서민들은 일반적으로 5~10만 원 정도를 부조금으로 내는 추세이다.


그리고 3만원~5만원의 상당의 결혼식장에 마련된 뷔페를 먹고 나온다.


부부가 하객으로 결혼식에 참여하면 뒤통수가 뜨거워지는 이유이다.


식장 사용료를 내고나면 혼주나 신랑·신부 입장에서는 남는 것이 없다.


다음에 갚아야 하는 빗만 남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 결혼식을 못 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현재 가동률이 적은 공공청사 건물에 컨벤션 기능을 추가해 예식장 기능으로도 사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봄 직하다.


대형예식장에 뒤지지 않는 장소를 무료 개방해 예식을 치를 수 있게 해야 한다.


피로연을 위한 식당은 주변 식당에서 이뤄지게 하면 된다.


떡과 과일을 포함해서 1만 원 이하 잔치국수나 설렁탕이면 하객도 즐거울 것이다.


현재 결혼문화는 1960년대 말 국가에서 정한 가정의례준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국가의 제도로 인해 엉망이 되어 버린 현재의 결혼식 문화를 공공부분이 나서서 개선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다.


예비 신랑신부와 청년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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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2021.11.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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