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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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빈 잔에 채워질 아름다운 인연

 

삼 동에 기나긴 밤

얼어붙은 시린 가슴을 열고

켜켜이 쌓인 그리움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어 줄게

선뜻 대답하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춰온 이슬 맺힌 사연 털어놓으면

대접에 동동주를 가득 따르며 같이 아파하고

눈물까지 함께 하는

친구 같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면 갈수록 힘들고 험한 세상

인생의 고삐가 조여져 아파하면

바람불면 부는 대로

물결치면 치는 대로 살자며

내 등을 토닥여줄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가길 어려워하면 뒤에 세우고

뒤서가기 어려워하면 앞에 세우고

슬픔의 끈을 당기면 늦추어주고

희망의 끈을 놓으면 끌어당기는

보석보다 귀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고

듣지 않아도 아픔을 알며

내 마음을 거울처럼 읽고

내 인생의 나침판이 되어 줄

아름다운 필연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유며 섞인 말을 하지 않아도

함박웃음을 웃고

굳이 인연의 끈을 끌어당겨 묶지 않아도

달콤한 입술을 포갤 수 있는

인생에 소중한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숨과 행복을 섞인

가득 찬 술잔이 비어갈 무렵

뜨거운 가슴을 비비며

내 마음을 읽어주는

이 세상 소중한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윤 봉 석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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