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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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도 텃밭이에요
그래서 가꿈이 필요하지요
마음 밭에 어느 날 우연히
설렘이라는 씨앗이 심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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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태양이 되고
배려와 양보로 비료 삼아
기다림이란 물을 주어야
환희라는 꽃이 피어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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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상대의 허물이
딱정벌레로 날아와 앉고
권태라는 게으른 오후도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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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불현듯 깨달음 있어
성실과 기대가 딱정벌레 골라내고
큰 기지개와 함께 권태도 몰아내며
격려의 김을 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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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관심은
태풍도 비바람도 견디는 힘이 되고
견고한 뿌리가 줄기로 밀어 올려
우정도 애정도
열리게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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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도 텃밭이에요
그래서 가꾸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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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차려진 성전
볕을 들이고
비를 내리고
바람도 견디며
벌레도 골라 내며
오늘의 행복을 가꾸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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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도 텃밭이에요
그래서 가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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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재선 '열두 마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