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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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너를 위한 글

생각이 많아지고
네 곁의 누구도 힘이 되지 않아 외롭겠지만
가끔은 모두가 그렇단 사실을 잊지마

내 사람 같은 친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살아온 가족조차 너를 쓸쓸하게 하지만
사실은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

골목마다 사람마다
바람만 가득한 차가운 이 세상에
금쪽같은 시간을 뚫고
네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너는 충분히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마

제 걱정으로 매일이 벅찬 사람들이
가슴속의 혼란과 역경을 뚫고
너를 생각 한다는 게 얼마나 따뜻한 일이니

매일의 저녁이 너에게 우울을 선물해도
세상 모든 음악이 네 심장을 울려 마음이 어두워도
네 믿음이 불안해 눈물이 난다 해도
네 불안이 마음을 잡아먹는 일이 있다 해도
구름도 가끔은
햇빛을 믿지 못해 비를 쏟아내는데

누군가는 너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너의 우울을 끌어 안기 위해
위로를 하고 있다는 걸
슬퍼하지 말고 괴로워 하지 않길

바람도 가끔은 불기가 지겨워 적막하고
해바라기도 가끔은 목이 아프고
연어도 가끔은 제 갈 길이 막막해
폭포에 쓰러지곤 하는데
네가 지금 좌절이 된다고 해서 홀로 울지 않길

너는 많은 사랑을 가진,
사랑으로서 사람이 된,
사랑의 존재라는 걸

절대 잊지마.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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