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나이에 10여년 간 재활용품 팔아 1억 이상 모아 선행

팔순 나이에 10여년 간 재활용품 팔아 1억 이상 모아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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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여 동안 수산면지역 노인들이 폐지와 공병 등을 주워 판 푼돈을 모아 손자·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경로당을 찾는 지역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산노인정 표순호 회장(80)을 주축으로 노석원 부회장(85), 이상태 고문(85), 성갑출(83), 최정웅(73), 박용수(87) 회원 등 6명의 일상은 폐지 줍기와 정리로 시작되고 마감된다.


지난 2011년 노인정 부식비나 마련해보자고 시작한 폐지 수집은 작금에 들어 이들 6명의 어르신에게 있어 떼놓을 수 없는 일상의 부분이 됐다.


지난 10여년 동안 이들이 재활용품을 수집하고 판돈은 어림잡아 1억2000여만원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를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까지 어르신들은 폐지와 공병·고철 등을 팔아 1200여만의 자금을 마련했고 수익금의 일부를 매년 수산초중학교(100만원)와 덕산초중학교(30만원)등에 장학금으로 전달했고 이들 학교에 전달된 장학금만 1500만원에 육박한다.


또한 어르신들의 재활용품을 판돈으로 어버이날 행사 비용으로도 매년 50만원씩 내놓고 지역 어르신들의 식사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산면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오랜만에 시장 나들이에 나선 80~100여명의 어르신들은 이곳 노인정을 찾아 노인정에사 제공하는 오찬과 간식을 드시면서 환담을 나누다가 늦은 오후 집으로 향한다.


이들이 폐지를 수집하고 판돈으로 7년 전 1600만원을 비용을 들여 산 부지는 현재 60평 규모의 창고가 지어져 수집된 재활용품 보관소로 활용되고 있다.


표 회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 두세 번에 걸쳐 수산시내와 인근 덕산면 등지를 매일 평균 2~3시간 동안 돌며 재활용품을 수집해 창고에 가져다 놓으면, 노 부회장 등 5명이 폐지와 공병·농약병·비료포대·고철 등으로 분류하고 사용이 가능한 생활용품은 노인정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표 회장의 활동 반경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당초 수산면 소재로 한정했으나 작금에는 덕산면을 넘어 인근지역인 충주시 수안보까지 진출하게 되었고 주민들도 재활용품을 모아 두었다가 표 회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표 회장이 재활용품을 수집하다보니 주변 환경도 자연 돌아보게 되었다.


농촌지역인 수산면은 각종 농사용 비닐과 농약병들로 산과 들이 몸살을 앓았다.


표 회장은 버려진 폐비닐과 농약병도 모으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논과 밭에 버려진 농사용 비닐과 농약병·비료포대 등을 수거했고 2~3년이 지나자 수산지역의 논과 밭에서의 폐비닐과 농약병·비료포대 등은 자취를 감췄다.


빈병 등 폐기물을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정화도 되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로 나타났고 이를 본 지역 젊은이들은 지역 어르신들께 공경심도 깊어졌다.


수산면 지역주민들은 노인정 어르신을 보면 인사가 깍듯하다. 작금은 수산면 지역농민들은 폐비닐과 농약병·비료포대 등을 모아 어르신에게 전달하는 것이 전통화됐다.


표 회장은 어차피 시가 지역의 노인 공공일자리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왕이면 1~2명을 배정하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 회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해는 폐지와 공병 등의 가격이 폭락, 예년에 비해 기금 마련이 반토막이 났다”며 “가난으로 인해 초등학교를 겨우 나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지금이야 3000여평의 사과와 자두 등의 과수농사를 짓고 있는 표 회장이지만 평소 공부에 대한 한이 깊어 장학사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재활용품 수거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손자와 손녀들의 학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방안들을 노인정 어르신들이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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