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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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의 기도 / 정유찬


어떤 날은
지워버리고 싶고


어떤 날은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기고픈


하루, 또 하루


거리의 바람이
날카롭게 지나는 창가에서
나는 잠들지 않고
추억의 날들을 봅니다.


기쁘고 슬픈 날들
행복하고 괴로웠던 날들


사랑했고 미워했으며
감사하고 원망도 했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과
그것을 지나온 느낌들은
하늘 끝까지 각각의 울림으로 다가가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 담기겠지요.


때로는,
지나온 추억과 만들어갈 미래와
존재하는 순간이 모두
의미 없는 것들로 다가와도


또다시 빛날 태양과
밤이면 뜨는 별들 아래서

사랑하게 하소서
감사하게 하소서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날들을 후회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며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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