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우한 폐렴의 강을 걷는 시민에게 드리는 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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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21:30
명자나무/ 장석주
불행을 질투할 권리를 네게 준 적 없으니
불행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마라!
불행 앞에서 비굴하지 말 것.
허리를 곧추 세울 것.
헤프게 울지 말 것.
울음으로 타인의 동정을 구하지 말 것.
꼭 울어야만 한다면 흩날리는 진눈깨비 앞에서 울 것.
외양간이나 마른 우물로 휘몰려가는 진눈깨비를 바라보며 울 것.
비겁하게 피하지 말 것.
저녁마다 술집들을 순례하지 말 것.
모자를 쓰지 말 것.
콧수염을 기르지 말 것.
딱딱한 씨앗이나 마른 과일을 천천히 씹을 것.
다만 쐐기풀을 견디듯 외로움을 혼자 견딜 것.
쓸쓸히 걷는 습관을 가진 자들은 안다.
불행은 장엄 열반이다.
너도 우니? 울어라, 울음도
견딤의 한 형식인 것을,
달의 뒤편에서 명자나무가 자란다는 것을
잊지 마라.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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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뭐 상관 있어요 ?트집도 트집도
그냥 가만이나 있으면 중간 이라도 간다 는 말이 생각 나네요
지금 제천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