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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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일단 내가 시작해야 한다.
해보아야 한다.


여기서 지금
바로 내가 있는 곳에서
다른 어디서라면
일이 더 쉬웠을 거라고
자신에게 핑계 대지 않으면서.


장황한 연설이나 과장된 몸짓 없이
다만 보다 더 지속적으로
나 자신의 내면에서 알고 있는
존재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어 살고자 한다면.


시작하자 마자 알게 되리라.
홀연히 알게 되리라.


놀랍게도
내가 유일한 사람도
첫 사람도 혹은 가장
중요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그 길을 떠난 사람 가운데에서
모두가 정말로 길을 잃을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내가 길을 잃을지
아닐지에 달렸다는 것을.


- 바츨라프 하빌 -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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