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병든 자식이 집에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기자수첩] 병든 자식이 집에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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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제천에서 발생했다.


폭풍이 몰아치듯 감염증 공포가 지역사회를 휩쓸고 지나갔다.


발생시점의 공포는 확진자의 신원과 감염경로. 동선 파악에 집중됐다.


지역사회는 유언비어와 함께 작은 혼선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제천시의 신속하고 적극적 대처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길거리에서 만난 한 중년의 여성은 “청정지역 타이틀이 깨진 것은 매우 아쉽다. 그렇다고 병든 자식이 집에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환자의 부모가 건강하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짧지만 울림이 있는 말이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의 단면을 보는 듯 했다.


시민들 대다수는 이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것이 제천의 저력이라고 본다.


코로나 초기 전국의 경증환자 치료센터를 제천의 시설에 지정되었을 때도 제천 시민들은 넓은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극복했다.


아직도 코로나 감염증 사태는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민 모두가 아픈 우리의 이웃을 가엽게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갖고 노력한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다.


이웃의 불행(不幸)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즉 착한 마음이 우리의 공동체를 바로 세우는 토대일 것이다.


아픈 자식이 마음 놓고 찾아오는 편안한 집이었으면 한다.


고향 제천은 이런 곳이어야 한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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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2020.08.25 17:29  
감동적인 글입니다. 쾌유를 기원합니다.
antms 2020.08.25 21:49  
물론 결과는 좋았지만  개인적인 느낌에 불편했었다면 현지에서 검사를 받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측은지심  으런것은 아니라고 본다.고향이 좋을수도 있지만  이미지를 봤을때 너무 불편하다.  어차피 생활은 강원도 인데 아프니까 고향을 찾는다고.  쯧쯧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까지 고생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는데 너무 아쉽다.
나같으면. 2020.08.26 09:34  
강릉시보건소로 갔을것이다.
부모님 계시는 고향을 피했을것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산과바다 2020.08.26 09:46  
그렇지요 부모님도 제천을생각햇다면 부모님이 강릉으로갔어야지요
공무원 2020.08.26 12:22  
그러게요  일반인이 아니기에 강릉서 병원을 갔어야 합니다
좀더 신중히 생각 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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