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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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벗 하나 있다면


그리 자주 세상이 나를 속이지는 않지만

가끔 속일 때면

'다 잊어 버려'라는 말로

가슴까지 촉촉이 눈물 맺히게 하는

이슬 같은 벗 하나 있다면  

 

어쩌다가 마주치는 벼랑끝에서도

덥썩 두 손을 잡고

'포기 하지마'라는 말로

다시 뜨는 내 안의 작은 불빛

등잔 같은 벗 하나 있다면  

 

왠지 쓸쓸하고 허전할 때

한 줄기 바람처럼 단숨에 달려와

'힘 내'라는 말로

인간적인 따스함를 느끼게 하는

햇살 같은 벗 하나 있다면   

 

인연이 깊다 한들

출렁임이 없겠는가 마는

그 모습 그대로

변함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바위처럼 믿음직한 벗 하나 있다면 

 

세상이 만만하더냐

사람이 만만하더냐

그 무엇 하나 만만하지 않아도

내가 너인듯 싶고

네가 나인듯 싶은

내 마음의 풍경 같은 인생의 벗 하나 있다면...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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