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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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너를 위한 글


생각이 많아지고 네 곁의 누구도 힘이 되지 않아 외롭겠지만

가끔은 모두가 그렇단 사실을 잊지 마.


내 사람 같은 친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살아온 가족조차

너를 쓸쓸하게 하지만 사실은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


골목마다 사람마다 바람만 가득한 차가운 이 세상에 금쪽 같은

시간을 뚫고 네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 만으로

너는 충분히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마.  


누군가는 너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너의 우울을 끌어

안기 위해 위로를 하고 있다는 걸 슬퍼하지 말고 괴로워 하지 않길.  


바람도 가끔은 불기가 지겨워 적막하고 해바라기도 가끔은

목이 아프고 연어도 가끔은 제 갈 길이 막막해 폭포에

쓰러지곤 하는데 네가 지금 좌절이 된다고 해서 홀로 울지 않길.  


너는 많은 사랑을 가진 사랑으로서 사람이 된 사랑의

존재라는 걸 절대 잊지 마.


-'내 곁에 너를 붙잡다' 중-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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