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홍민이 별세했다. 향년 76세.

2일 가요계에 따르면 가수 홍민이 이날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7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1년 장미라와 듀엣으로 발표한 ‘그리운 사람’으로 가요계에 데뷔, 이듬해 번안곡 ‘고별’과 ‘고향초’를 리메이크하며 사랑받았다. 

이수만, 장현과 함께 ‘마삼(馬三) 트리오’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 그는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석별’, ‘공원 벤치’, ‘망향’ 등의 히트곡을 냈다.

당시 홍민의 인기를 곁에서 지켜본 가수 김도향은 "그가 오빠 부대의 원조"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홍민은 지난 7월엔 KBS 1TV ‘가요무대’에 출연, ‘행복의 나라로’를 불렀다. 

이미 당시에도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고인이 자청해 출연한 이 방송은 홍민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그간 제천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했고, 건강이 악화되며 정리했다. 

2013년 제천시 홍보대사로도 위촉되기도 했다.

고인은 대장암 투병중에도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 3천만원을 쾌척하는 등 남다른 지역 사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홍민은 중후한 목소리를 매력으로 조용한 포크를 구사했다"며 "1970년대 청년 문화를 리드한 가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빈소는 제천세종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