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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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소리 내어 울고 싶은데

그것도 맘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숨어들 곳 한군데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뛰어가고 싶은데

알 수 없는 매달림 때문에

하염없이 서글퍼지기만 합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그 어딘가에는

내 눈물을 닦아주고

내 슬픔 감싸 줄이 있겠지만

정작 나를 이해한다며

등이라도 두들겨 주며

날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당신이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순간적인 홧김에 그 어딘가 찾아가면

반겨 줄이 많겠지만

끝까지 내 편이 되어 바람막이로

든든하게 지켜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당신이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이런


축축한 기분일 때

소리 질러도 미안하지 않고

달려가 안겨도 부담스럽지 않고

설사 기절을 해도 뒷일이 걱정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당신이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한 / 잘있었나요 내 인생 中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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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020.05.03 19:33  
코로나로 지쳐 버린 삶이 한줄기 빛이 되어 다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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