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주말 아침을 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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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여자가 멋있어 보일 때


컴을 어느 정도 만질 줄 알고
인터넷 사용해 필요한 정보 검색하고
멋진 카페방 드나들며
태그 써서 영상시 올리고 음악 올리고
컴에다 자기 생각을 글로 옮길 수 있는 여인.


그 깨알 같은 핸폰 문자 받침 찾아
메세지 띄울 줄 알아서
남편. 자식.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문자 메세지 날릴 줄 아는 여인.


베스트 드라이버는 아니더라도
운전석에 앉자 선글라스 끼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 운전해가면서
주위 차 흐름에 잘 따라가
알짱거린다고 욕 안 먹게 운전 잘 하는 여인.


여자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옅은 화장에 머리도 신경 써 만질 줄 알고
멋에 대한 감각도 좀 있어
세련미를 풍기는 여인.


자기관리 잘해서
그렇게 몸이 많이 안 퍼진 여인
자신을 위해 돈 쓸 줄도 알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


자신에게 투자 할 줄 알고
책도 좀 읽으며 시도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도 가지고 있고
길섶에 핀 풀꽃 한 송이에도 눈 맞춤 할 줄 아는
녹슬지 않는 감수성을 가진 여인.


작은 일에도 감동을 잘하는 여인
하얀 눈을 보고 감동하고
예쁜 꽃을 보고 감동하고
지는 석양이 아름다워 감동하고
퇴근길 남편 손에 들려진 붕어빵 한 봉지에도
감동 할 줄 아는 여인.


살아온 연륜이 품위로 드러나는 여인
마음의 욕심을 비워내
표정이 편안하고
그윽하고 우아한 여인.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친구랑 같이 이야기하면서 주위를 의식해
작은소리로 이야기하며
그렇게 교양도 좀 있는 여인.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이른 봄 진달래를 보고 감동하고
매사에 유비무환 정신이 투절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사랑스런 눈빛의 소유자.


-좋은 글 중에서-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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