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FC어린이축구단 지도자들, 15년 간 재능기부 이어져

제천FC어린이축구단 지도자들, 15년 간 재능기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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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감독이 단원의 운동화 끈을 묶는 모습)


제천지역 아동들에게 15년 동안 꾸준하게 꿈과 희망을 키워오는 사람들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관내 저소득가정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체육활동을 통한 정서적 지원 및 사회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제천FC어린이축구단 지도자들이다.


이들은 공무원들로 매포중학교 유원종 총감독, 제천시청에 근무를 하는 박정희 감독, 엄기성 수석코치, 허진호 코치 등이다.


이들이 재능기부의 시작은 월드비전 제천FC창단 준비를 시작하면서 아이들 축구지도를 부탁받으면서이다.


천방지축의 아이들을 처음 대면하고 가정의 어려움 등 개개인의 성격을 파악하고 역할분담을 통해 아이들에게 맡는 개개인의 프로그램을 사전에 작성해 축구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2008년 6월에 제천FC가 창단됐다.


이들은 창단과 동시에 아이들을 자신의 승용차로 직접 데려오고 데려다 주면서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개인의 특성을 찾는가 하면 대화를 하지 않는 친구들에겐 축구이야기를 하면서  말문을 연 친구도 있다.


대화가 되지 않는 친구, 항상 불만에 차 있는 친구, 아토피와 컴퓨터게임을 내려놓지 못하는 친구등  다양한 친구들을 한명한명 상담하며,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운동에 전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아이들은 변화하고 있었다.


어느날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라고 물었을 때 전체의 아이들이 “바다요”라고 대답했다.


그때부터 아이들의 바닷가 전지훈련을 위해 충북월드비전 지부장과 상의를 해 그 해 여름 2박3일간 첫 전지훈련을 동해바닷가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기간 동안 지도자들과 선생들이 쌀을 씻어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며 설거지를 하면서 아이들과 모래밭을 뛰고 맨발로 공을 차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즐거운 훈련을 하면서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 단체경기의 중요성 등 일깨워 주는 전지훈련이 됐다.


전지훈련 직후 용인에서 월드비전 첫 대회를 개최해 4강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내주었다.


당시에는 지도자들은 아이들에게 이기는 경기보다 한 팀원으로써의 역할 그리고 체력이 모자라는 친구에겐 체력분배의 요령 등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동안 매년 25~35여 명의 아이들이 정기적인 축구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천지역의 저소득·다문화·한부모·새터민 가정의 아동들이 참여하고 있다.


제천FC어린이축구단은 2008년 6월 월드비전에서 창단이래, 월드비전 전국축구대회에서 2010년 준우승, 2011년 우승, 월드비전제주지회장배 2011년 준우승, 2012년 우승, 2015년 제5회 청주시장배 유소년축구대회 유소년부 우승, 고학년부(4~6학년) 3위에 입상하는 성적을 거뒀다.


축구하나로 어린친구들에게 희망을 주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제천FC를 거쳐간 학생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다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체육활동을 통한 저소득 아동의 정서적 지원 및 체력증진, 사회성향상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단원 중 인터넷 중독, 아토피 피부염, 체력 부족, 사회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동들이 있었는데, 제천FC 활동을 통해서 신체,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일부 아이들은 축구단으로 활동 하다 엘리트 선수인 하키선수, 배구선수, 연식정구선수(대학생)로 활약하고 있다.


제천FC어린이 축구단의 특징 중 하나는 많은 부분이 재능기부, 물품후원 등으로 운영된다.


엄기성 수석코치는 “건강하게 잘 자라 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제천FC 박정희 감독은 “처음 창단 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이들 개개인의 성격과 가정형편을 파악해 아이에 맞춘 축구프로그램으로 재미를 접목해 지도한 결과 대회 우승을 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아이들이 손수 작성한 편지를 써서 전달할 때 본인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제천FC어린이축구단의 대회실적이나 활약상을 묻는 질문에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즐기는 축구, 웃음이 넘쳐나는 축구를 통해 건강한 정신을 키우는 것이 지향하는 목표”라고 답했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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