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천시 심정지환자 생존율 높일 수 있다

[기고] 제천시 심정지환자 생존율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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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중인 김선일씨(오른쪽 인물)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우리나라의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을 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하니 자부심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심폐소생술 관련 지표(시행률, 생존율, 뇌기능 회복율)는 그동안 국민들의 관심과 교육의 힘을 통해 5년 사이에 약 2배를 상승시켰다. 


그러나 아직 다른 선진국들보다 모든 지표가 낮은 수준이다. 


또 한 우리나라 지역별 심폐소생술 지표 편차도 심하기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일지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본인이 심폐소생술 분야에 직접 다양 CPR교육을 받아보고 교육을 직접 했던 경험과 당시 느꼈던 본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제천시민의 심정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아직 정의롭기에 주위에 갑자기 쓰러진 환자를 목격했을 때 도와주려는 마음은 모두가 가지고 있고 그런 사례들이 종종 들려온다. 


그러나 막상 다가가 직접적인 응급처치를 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환자가 잘못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책임감 때문도 있겠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심폐소생술을 가장 꺼리는 이유는 술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없는 이유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심폐소생술 교육조차 받을 기회를 못 가졌거나,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교육에 중요성을 못 느끼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안하는 이유를 들 수 있다. 


본인 또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수료증을 받기 위해 제천이 아닌 인근 원주에서 교육을 받아야 했다. 


이렇게 심폐소생술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우리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반대로 심폐소생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소속된 직장에서 강사를 찾아보고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교육기회를 쉽게 얻는다. 


그러나 직장에서 필요에 의해 받는 교육은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게 될 확률이 크다.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성과는 확실히 자율적으로 교육을 받는 사람과는 분명 성취율 차이가 있다. 


그런 직장 내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사람들에게 정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투철한 정신의 강사가 ‘내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을 무장 시켜 주고 심폐소생술 교육에 임하게 한다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자신감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교육의 힘은 정말 중요하다. 


본인은 제천에서 심폐소생술 교육 봉사를 하고 있지만, 홍보나 장비에 대한 한계가 분명 있다. 


그렇기에 자율적으로 CPR을 배울 수 있는 심폐소생술 전문 체험장을 마련해 심폐소생술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고 심폐소생술 교육에 대해 투철한 교육 정신으로 무장된 전문 강사들을 많이 양성한다면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술기에 대한 자신감을 장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심폐소생술 대한 우리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 


심폐소생술에 중요도에 비해 그 관심은 현저히 낮고 본인은 그런 관심을 가지게 하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한 예로 구급차가 도착하는 시간 동안 오로지 혼자 가슴압박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5~6분 사이에 600회 가슴압박을 정확한 위치와 깊이, 속도로 도전해서 성공 시 인정증을 주는 챌린지를 만들었다. 


이런 챌린지를 통해 심폐소생술을 게임으로 쉽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성취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심폐소생술의 관심은 이렇게 다양한 아이디어 들이 모여진다면 심폐소생술에 대한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방법은 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갑자기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경우 유관기관(소방서, 경찰서)에서 심폐소생술 강사 자격증이나 일정 자격을 보유한 자원들에게 심정지 환자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구급대가 도착하는 시간보다 더 빨리 주위에 심폐소생술 대응자가 환자에게 접근해 양질의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면 분명 제천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내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제천소방서에서 의용소방대원들에게 긴급문자를 통해 화재현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의용소방대원들이 소방대원들 보다 화재현장에 먼저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은 암 사망률 다음으로 높고 점점 상승하고 있고, 지금 같은 추운계절에 심폐소생술의 시행의 중요성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어느 때 보다 행정당국이나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체계적인 계획 없이는 미래 제천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없고, 우리가 선진국에 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작성자 김선일 


▲제천시청 교통과 주무관

▲제천119수상구조전문의용소방대 

▲대한심폐소생협회 강사

▲대한안전연합 응급처치 강사

▲공공재난안전구조협회 평가관

▲EFR 강사 트레이너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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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22:42  
심폐소생술 상시교육장을 설치하는 등 교육의 전문성과 접근성을 갖춘다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더 많이 높아지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월악산 2021.12.06 09:29  
공감합니다. 지원이나 관심이 높아져, 적시적 초기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2021.12.06 11:47  
지역을 위해서 이렇게 봉사하시는
훌륭하신 분이 계셔서
고맙습니다~~
체계적인 지원이나 관심이 높아져
제천의 심장이 뛰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 2021.12.06 15:23  
참 언제 보아도 멋진 분 입니다
봉사도 많이 하고 마인드도 멋지고
덕분에 공무원 위상이 한결 높아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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