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여는 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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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 08:15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여!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비가 됩니다.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 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합니다.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마저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폭우로 쏟아지니까요
비가 내립니다.
누군가가 빗속을 달려와
부를 것 같은 설레임
아! 내 안의 그대였군요.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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