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안' 원안 가결

`충청북도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안' 원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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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는 13일 임시회(401회) 1차 회의에서 이상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충청북도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고려인을 지역 인구로 유입해 인구 감소 위기를 넘고, 일손이 부족한 농업·산업계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정책복지위 위원들은 심의과정에서 도내 고려인 권익증진과 생활 안정을 위해 조례 제정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조례안은 고려인 주민 실태조사와 처우 개선에 필요한 시책 마련, 통·번역 서비스 제공, 응급구호, 자녀 돌봄 지원, 환경개선사업 지원 등이 담겼다. 


이 같은 지원 사업을 비영리법인 또는 비영리민간단체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조례안은 오는 21일 열리는 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 과정을 거친다.


고려인 유치에는 제천시가 가장 먼저 뛰어들었고 충북 전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제천시는 지난 4월 `제천시 고려인 등 재외동포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충북에서 처음 만들었다.


조례에선 고려인을 `1860년 무렵부터 1945년 8월15일 사이 농업이민·항일독립운동·강제동원 등으로 러시아 및 구소련지역으로 이주한 사람·친족'으로 규정했다.


제천시는 지난 3월엔 김창규 시장 등이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해 고려인 단체 등과 고려인 유치 관련 협약을 했다.


이어 지난달 12일엔 제천경찰서·제천교육청·세명대 등 지역 기관·단체 8곳과 `고려인 등 재외동포 이주 정착 지원 사업 업무 협약'을 하는 등 고려인 유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제천시는 올해 고려인 재외동포 80명을 유치하는 등 해마다 300명씩 3년 안에 고려인 10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주변 중앙아시아엔 고려인 5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고려인 4만200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엔 고려인 3554명(2021년 기준)이 생활하고 있으며, 청주 봉명동 일대엔 `중앙아시아 타운'이 형성될 정도다.


특히 청주 봉명초는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다문화 어린이인데, 이 중 89%가 러시아·중앙아시아계다.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의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성이 장기화하면서 귀국을 희망하는 고려인들이 늘고 있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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