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야간학교, 코로나19 속 더욱 값진 스물한 번째 졸업식

단양야간학교, 코로나19 속 더욱 값진 스물한 번째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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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문해 교육의 등대 역할을 하고 있는 단양야간학교(교장 이승관)가 코로나19 고난 속 더욱 값진 스물한 번째 졸업식을 개최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는 21년도 졸업생 8명과 가족들, 야간학교 교사 및 장영갑 단양군의회의장, 조성룡 단양군의회의원, 조덕기 군 행정복지국장 등 30여명 참석해 졸업의 기쁨을 함께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며 몇 차례 휴관되는 등 학업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간학교 교사들의 재능 나눔과 학생들의 학구열로 중등 2명, 고등 6명 등 총 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21회 졸업생을 대표해 김영하(70) 씨는 “야간학교 선생님들의 애정 어린 가르침과 만학도 동료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 씨는 지역 향토맛집으로 소문난 단양성원약선요리를 운영하며, 낮에는 식당에서 밤에는 야간학교에서 주경야독을 실천해 지난 8월 당당히 고등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씨는 올해 3월과 8월 각각 ‘2021대한민국한식대상’과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 향토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본업에서도 큰 경사를 맞이하기도 했다.


또 다른 졸업생인 김복녀(57) 씨는 올해 4월 중등 검정고시와 8월 고등 검정고시를 동시에 합격하는 겹경사를 맞아 기쁨이 배가 됐으며, 향후 세명대학교 부동산학과에 지원해 학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0년 3월 개교한 단양야간학교는 21년 동안 총 16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이뤘으며, 이러한 데에는 이승관 교장과 이재길 부교장 등 야간학교 교사들의 숨겨진 노력이 학생들이 꿈을 이루는 소중한 자양분 역할을 했다.


2018년 단양성인문해지원센터(舊 사회복지회관)에 새롭게 둥지를 튼 단양야간학교는 한글 미해독자를 포함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 과정을 전액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승관 교장은 “오랜 경험을 가진 20여명의 재능 나눔 선생님들과 함께 배움의 때를 놓친 주민들을 위해 365일 단양야간학교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잃어버린 꿈을 재설계하는 희망제작소 단양야간학교(☎420-2574)에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대(elovejc@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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